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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버스 탄 박원순, “국민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위안부 합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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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버스 탄 박원순, “국민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위안부 합의 필요”

입력
2017.08.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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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서울 버스 151번을 탑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녀상의 손을 어루만지고 있다. 서울시 제공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서울 버스 151번을 탑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녀상의 손을 어루만지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합의와 관련해 “국민이 적어도 정서상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151번 버스에 탑승해 “유럽에서 독일과 다른 여러 나라 사이에 인권이나 전쟁 피해에 관한 근본적 합의와 보상 조치들이 충분히 이뤄지면서 유럽 연합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평화체제가 형성됐다”며 “일본과 주변 피해국 사이에 보다 근본적인 평화에 대한 합의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버스는 김운성ㆍ김서경 작가와 임진욱 동아운수 대표의 합작품으로 서울 버스 151번 5대 일반 좌석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행사다. 14일 첫차부터 운행을 시작해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시내를 누빌 예정이다.

151번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작구 흑석동까지 서울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노선이다.

일본대사관 앞을 지날 때는 위안부 강제동원을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의 OST 중 소녀의 목소리로 부른 ‘아리랑’이 흘러나오게 했다.

이날 박 시장은 “시민들이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소녀상을 보고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된 많은 분을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의미”라며 소녀상 버스를 반겼다.

박 시장은 한일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평화를 바라는 다수의 일본 국민도 있다”며 “이들은 위안부 문제 등 전쟁 피해에 대한 충분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녀상 버스 운행이 끝나면 버스에 설치됐던 소녀상 5점은 추석 연휴 전국 각지에 세워진 다른 소녀상 옆 빈 의자로 옮겨질 예정이다. 소녀상이 탄 151번 버스와 위치는 홈페이지(bus151.com)에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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