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괌 포위폭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촉발된 한국 경제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의 수장이 머리를 맞댄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 두 사람의 만남은 김 부총리 임명 직후인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사람은 북미 갈등과 관련한 리스크 상황을 함께 점검하고, 금융ㆍ외환시장 변동시 쓸 수 있는 시장 안정 대응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ㆍ통화당국 수장이 두 달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북한의 도발에 그치지 않고 미국이 직접 군사력 동원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주요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빠진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조4,754억 달러(약 1,680조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김 부총리는 14일 경제현안간담회에서 “금융ㆍ외환시장 영향이 글로벌 불안으로도 일부 확산되고 있다”며 “작은 충격에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발언은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7월 미사일 발사 당시)이라거나 “금융시장에 직접적 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5월 미사일 발사 당시)는 과거 기재부 평가에 비해 한걸음 우려 쪽으로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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