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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홀 행운의 버디가 ‘결정타’…토머스, PGA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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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홀 행운의 버디가 ‘결정타’…토머스, PGA 챔피언십 우승

입력
2017.08.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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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머스가 14일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며 활짝 웃고 있다. 샬럿(미 노스캐롤라이나주)=EPA 연합뉴스
저스틴 토머스가 14일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며 활짝 웃고 있다. 샬럿(미 노스캐롤라이나주)=EPA 연합뉴스

저스틴 토머스(24ㆍ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토머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제99회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토머스는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1억6,000만 원)와 함께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패트릭 리드(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 6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공동 2위 선수들과는 2타 차이를 냈다.

올해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은 토머스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영예를 누렸다. 2016~17시즌에만 4승째를 거둔 그는 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9년 이 대회 양용은(45)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에 도전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안병훈(26) 등과 함께 공동 28위에 자리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토머스는 1번 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곧바로 2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지만 3번 홀(파4)에서는 약 2m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불운 속에 또 한 타를 잃었다. 하지만 9번 홀(파4)에서 10m가 넘는 긴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뒤 10번 홀(파5)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약 2.5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에 멈춰선 채로 한동안 머물렀다. 공이 떨어지지 않으면 파로 홀 아웃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동안 공을 지켜보며 기다리던 토머스도 포기하고 돌아선 순간 공이 홀 안으로 쏙 들어가며 극적인 버디가 됐다. 공이 멈췄다가 홀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거의 10초 가까이 걸렸다.

토머스의 행운은 13번 홀(파3)에서도 이어졌다.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 샷이 그대로 버디로 연결되며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10번 홀 버디를 기록했을 때만 하더라도 마쓰야마, 리드, 몰리나리, 크리스 스트라우드(미국) 등이 7언더파 공동 선두에 몰려있었다. 그러나 토머스의 칩인 버디에 이어 경쟁 선수들이 나란히 1타씩 잃으면서 토머스는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 중후반을 이어갔다.

16번 홀(파4)에서 거리는 2m로 짧았지만, 내리막과 오르막이 이어지는 까다로운 파 퍼트를 잘 막아낸 토머스는 17번 홀(파3)에서 약 4.5m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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