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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10승' 최원태 "승수 보다 150이닝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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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10승' 최원태 "승수 보다 150이닝 목표"

입력
2017.08.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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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최원태/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최원태(20)가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최원태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1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이 9-1, 대승을 거두면서 최원태는 생애 첫 시즌 10승(6패)을 신고했다.

1-0으로 앞선 4회 2사 후 로사리오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내준 것을 제외하곤 실점도 없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5-1로 앞선 6회 무사 1,3에서는 송광민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로사리오의 3루수 땅볼에 홈으로 뛰어 들던 3루 주자 이용규를 잡아내면서 2사 2,3루가 됐다. 최원태는 후속 양성우를 우익수 뜬공을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넥센의 '토종 에이스' 다운 호투였다. 최원태는 팀 내에서 외국인 투수 브리검과 함께 가장 든든한 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제 데뷔 3년 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눈에 띄는 성장이다.

최원태는 2015년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 3억5000만원은 구단 역대 신인 가운데 최고액이다. 그만큼 팀이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입단 첫 해를 퓨처스(2군) 리그에서만 보낸 최원태는 지난해 17경기에 나와 61이닝을 던지며 2승3패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본격적인 선발로 나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원태는 올해 넥센 투수진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역대 구단 외국인 투수 중 최고액(110만 달러)을 받고 계약한 오설리반이 5월 초 퇴출되고, 밴헤켄이 어깨 통증과 부진으로 1,2군을 오르내리는 와중에도 최원태 만은 꿋꿋하게 로테이션을 지켰다. 다소 기복 있는 피칭을 보이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르면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다.

최원태는 경기 후 "첫 10승을 했는데 얼떨떨하다. 1회 때 형들의 호수비, 그리고 타자들의 점수 덕분에 오늘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투심 위주로 공격적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시작하기 전에 선발로 뛸 거란 생각을 못하고 불펜으로만 뛸 줄 알았다. 그런데 (장정석) 감독님께서 선발로 써주셔서 나갈 때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 시즌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 투심을 장착하게 한 박승민 투수 코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원태는 "원래 던지지 않았던 투심을 던질 수 있게 지도해주신 박승민 투수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투심이 없었다면 10승은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남은 시즌 동안도 최원태가 꾸준한 활약을 해줘야 한다. 최원태는 "승수를 쌓는 것보다 150이닝 이상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고,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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