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 “이철성ㆍ강인철, 상호비방 중단 안 하면 엄중 책임 물을 것”
이철성ㆍ강인철도 고개 숙여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민주화의 성지’를 언급한 광주경찰청의 페이스북 공지글 삭제 외압을 두고 경찰 수뇌부 간 유례 없는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3일 “당사자간 상호 비방이 계속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 장관은 이어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경찰에 대한 질타로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머리를 숙였다. 수뇌부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김 장관이 마련한 이날 회의에는 경찰청사에만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80여명 모였으며 당사자인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도 참석했다.
이 청장은 “경찰 조직 책임자로서 깊이 반성하며 저를 포함한 지휘부 모두가 심기일전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본연 직무에 매진하겠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강 학교장 역시“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대국민사과문에서 “불미스런 내홍의 목욕물을 버리려다 검경수사권 조정과 인권경찰로의 재탄생이라는 아기까지 버릴 수는 없지 않느냐”며 “경찰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태로 최대 현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이 경찰에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또 수뇌부를 향해 “이번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휘권 행사를 고민하다가 경찰에게 다시 한 번 명예회복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뼈를 깎는 반성’을 재차 주문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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