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청계천광장 700여명 집회
교육대학(교대) 학생들에 이어 중등교사 임용시험 준비생들도 ‘임용 절벽’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본격 반발에 나섰다.
중등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모여 꾸린 단체 ‘전국 중등 예비교사들의 외침’ 소속 700여명은 12일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2018학년도 중등 임용 선발 인원이 줄면서 교대생들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며 선발 인원 확대를 촉구했다. 지난 3일 사전 예고된 전국 17개 시ㆍ도교육청의 2018학년도 중등 교사 임용 선발 인원은 3,033명으로 전년보다 14%(492명) 줄었다. 초등보다 감소폭(40%)은 적지만 2017학년도 기준 전국 평균 1.19대 1인 초등 임용 경쟁률에 비해 중등은 10배에 가까운 10.73대 1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중등 임용 준비생들은 정부의 무분별한 예비교사 양성 체계를 비판했다. 초등 임용시험 응시 자격은 전국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ㆍ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졸업해야 주어지지만, 중등 응시 자격은 전국 46개 사범대를 비롯해 일반 학부 교직이수(사범대 이외 학부 학생 대상 교원자격증 취득 교육과정), 교육대학원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어 과잉 공급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등 임용시험 응시자들은 한해 4만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서울의 한 대학 국어교육과 4학년 이모(24)씨는 “제대로 된 예비교사를 양성할 능력이 없는 사범대와 교직이수 제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중ㆍ고등학교의 기간제 교사 비중 축소도 요구했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중ㆍ고등학교의 전체 교원 중 기간제 교사 비율은 각각 14.4%(1만5,741명), 14.5%(1만9,695명)으로, 초등학교(3.3%ㆍ6,031명)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충남의 한 대학 특수교육과 졸업생 김모(25)씨는 “정부는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화 할 게 아니라 임용고시를 치르고 합격한 신규 교사로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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