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마세요” 여고생 2명, 천안함 기억 배지 수익금 770만원 기부
여고생 2명이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을 기억하자는 뜻으로 만든 ‘천안함 기억 배지’를 판매한 수익금을 순직 해군 장병 유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해군은 13일 “최민(18ㆍ서울 대동세무고 2학년)양과 이수윤(18ㆍ서울 덕원여고 2학년)양이 지난 11일 서울 해군회관을 찾아 수익금 772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해군 장병 유자녀를 위한 장학재단인 ‘바다사랑 해군 장학 재단'에 기탁된다.
최양과 이양은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숨진 우리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Thanks for 772’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배지를 제작했다. 772는 천안함 선체 번호다.
두 학생은 해군 수병의 모습을 담은 이 배지를 온ㆍ오프 라인으로 약 700개를 판매했다. 구매자에게는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설명이 담긴 카드도 함께 제공했다. 배지 하나를 팔 때마다 하나를 더 만들어 무료로 주는 ‘원 포 원’(One for One) 방식의 나눔 운동을 하기로 한 이들은 약 700개를 더 만들어 홍대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최양과 이양은 “천안함 피격사건을 국민 한 사람이라도 더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의 작은 마음이 담긴 성금이 해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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