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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축제, 가을을 연다

입력
2017.08.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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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파주북소리 축제에서 열린 테마전시 ‘지혜의 숲’. 올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사랑한 타자기를 소개하는 테마전시 ‘생각을 치다: 타자기와 작가’ 전이 마련된다. 파주북소리 제공
2016 파주북소리 축제에서 열린 테마전시 ‘지혜의 숲’. 올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사랑한 타자기를 소개하는 테마전시 ‘생각을 치다: 타자기와 작가’ 전이 마련된다. 파주북소리 제공

국내 양대 책 축제로 자리잡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과 파주북소리 행사가 다음달 열린다.

와우책문화예술센터는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홍대 주차장거리와 주변 공간에서 제13회 와우북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다음에 오는 것들’. 책이 주는 지혜를 바탕으로 변화의 기로에 선 한국 사회의 갈 방향을 모색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기본소득 제도에 대한 '물고기를 주자!', 한국 문학이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포럼 '한국 문학의 진로를 모색하다', 혐오의 문제를 진단하는 '혐오의 시대' 등의 강연과 포럼이 열린다.

올해 1월에 작고한 소설가 존 버거의 일생을 집중 조명하는 대담이 번역가 김현우, 문예지 ‘악스트’ 편집장 백다흠, 독립 큐레이터 최재원 등의 참여로 열린다. 토크쇼 ‘밥 딜런과 문학의 미래’ ‘시ㆍ예술 콜라보 프로젝트’ ‘한·영 웹툰 & 그래픽노블 특별전’ 등도 눈길을 끈다. 거리도서전과 어린이 책 놀이터, 트렁크 책시장, 북콘서트 등 다양한 책거리 행사가 기간 내내 이어진다.

올해로 7회를 맞는 파주북소리 축제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간 파주출판단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시각적 독서에서 벗어나 책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탐색하는 데 집중한다. 문학작품을 낭독, 공연, 퍼포먼스 아트와 결합한 ‘작가와 마주앉다-작가와의 만남’에는 시인 정호승, 이병률, 이영광, 박준, 소설가 은희경, 장강명, 백영옥 등이 참여한다. ‘독(讀)무대 낭독공연’에서는 김훈 작가의 ‘화장’, 김연수 작가의 ‘깊은 밤, 기린의 말’ 등 다섯 편의 단편, 중편 소설을 선정해 연극과 뮤지컬 형식으로 완독한다.

이 밖에도 ‘접속’ ‘건축학개론’ 등 한국 영화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재즈로 만나는 공연 ‘재즈 밋츠 시네마(JAZZ Meets CINEMA)’, 음악과 작가와의 만남을 함께 즐기는 ‘루프탑 콘서트’, 심야시간 동안 사색과 공유를 통해 책을 만나는 출판도시 인문학당 ‘지혜의숲 심야책방-읽어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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