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집행위, 공식 발표… 유승민 선수위원만 남아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한국의 IOC 위원은 유승민 선수위원 1명만 남게 됐다.
IOC 집행위원회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회장의 IOC 위원직 사퇴를 공식으로 발표했다. IOC는 발표에서 "이건희 위원은 지난 1996년 처음 IOC 위원으로 선출됐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었다"며 이 회장에 대한 소개에 이어 “이 회장의 가족에게서 더는 이 회장을 IOC 위원으로 간주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IOC위원을 포함한 모든 대외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 회장이 병환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가족들이 사퇴를 의미하는 뜻으로 ‘IOC 위원으로 간주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며 IOC가 이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기간 열린 제105차 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돼 IOC 문화위원회(97년), 재정위원회(98∼99년)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91년 IOC의 올림픽 훈장을 받았고 대한올림픽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서 한국이 삼수 끝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앞장섰다. IOC는 "우리는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이건희 위원의 가족과 한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며 이 회장의 쾌유를 빌었다.
한편 이날 IOC는 이 회장의 사퇴 소식과 함께 집행위원회에서 추천한 9명의 새로운 IOC 위원 후보를 공개했다. 루이스 메히아 오비에도 도미니카공화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칼리드 무함마드 알 주바이르 오만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집행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9명의 새 IOC 위원 후보는 다음 달 13∼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제131차 IOC 총회에서 투표로 최종 선출된다. 그간 집행위원회를 통과한 새 IOC 위원 후보들이 총회 투표에서 낙마한 사례가 거의 없는 점을 미뤄볼 때 이들의 선출은 확정적이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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