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를 누린 ‘발라드의 황제’ 가수 이문세는 진행자로도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입담이 좋고 개그감도 뛰어나 토크쇼나 라디오 방송에서 많이 찾는 인재였다. MBC 표준FM ‘별이 빛나는 밤에’(‘별밤’)에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당대 청소년들에게 ‘별밤지기’, ‘밤의 교육부 장관’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문세는 1978년 CBS 라디오 ‘세븐틴’을 통해 가수가 아닌 진행자로 데뷔했다. 이후 ‘별밤’(1985~1996), MBC FM4U ‘2시의 데이트’(1997) 등으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텔레비전 진행자로도 큰 활약을 보였는데, 토크와 음악을 결합한 KBS2 ‘이문세쇼’(1996)는 당시 방송에 토크 문화를 확산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이후 SBS ‘이문세의 라이브’(1997), MBC ‘이문세의 오아시스’(2005)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했다.
가수로는 1983년 1집 ‘나는 행복한 사람’을 발매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85년 작곡가 이영훈을 만나 준비한 3집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 ‘빗속에서’, ‘소녀’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로 자리잡았다. 1987년 발표한 4집은 300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1980년대 최고의 명반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이듬해 발매한 5집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붉은 노을’, ‘광화문 연가’는 지금 젊은 가수도 즐겨 부를 정도로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이다.
이문세는 2002년 14집 이후로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 시기에도 그는 쉬지 않고 공연 활동을 펼치며 독보적인 콘서트 브랜드를 구축했다. 2015년 15집 ‘봄바람’으로 컴백한 그는 자신의 콘서트로만 누적 입장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7 씨어터 이문세 콘서트로 하반기 지방투어를 앞두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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