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제헌의회 출범을 강행, 미 행정부가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초만 하더라도 “제재를 더 가해 보라”며 미국에 엄포를 놓던 마두로 대통령은 태도를 바꿔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10일(현지시간) 제헌의회 연설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대화하고 싶다”며 “외무 장관에게 (회담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관심이 있다면 나는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가운데 가능하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절대 외세에 (권력을) 양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설에서 미국을 비난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달 말 마두로 대통령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자국민과 자국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경제 제재 조치를 내렸고, 지난 9일에는 마두로 대통령 측근들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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