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시간당 45㎜ 장대비
추암역 도로 등 침수 잇따라
기상청 “최대 40㎜ 더 내려”
강원 동해안과 산간에 최대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강릉과 동해, 삼척지역 도로와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지방기상청 집계 결과 10일부터 11일 오후 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향로봉 301.5㎜를 비롯 ▦고성 간성 218㎜ ▦삼척 214㎜ ▦강릉 옥계 192㎜ ▦동해 176.7㎜ ▦강릉 129.5㎜ ▦속초 124.4㎜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 동해지역에는 시간당 45.8㎜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강동면 심곡리를 잇는 해안도로에 너울성 파도가 덮쳐 차량 통행이 한 때 통제됐다. 앞서 오전 8시쯤에는 삼척시 공설운동장 인근 7번 국도 일부 구간이 침수돼 1시간 가량 양방향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동해시 추암역 인근 도로도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기습폭우로 강릉과 삼척, 동해지역 일부 저지대 주택가와 상가 곳곳이 침수돼 배수지원을 요청하는 119신고 전화가 이어졌다. 강원소방본부는 이날 삼척 8건 등 모두 20건의 배수지원 접수를 받아 물 65톤을 퍼냈다.
앞서 10일 오후 4시 48분쯤 인제군 북면 용대리의 한 계곡에서는 산악회원 8명이 불어난 물에 한때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됐다.
170㎜가 넘는 비가 내린 설악산은 10일 오후부터 모든 탐방로를 출입을 통제하다 오전 11시부터 저지대탐방로를 개방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강원 영동지역에 5~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부터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아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불어나는 곳이 있겠으니, 야영객들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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