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저수온 강도다리 키워 전국서 폐사 가장 많아
비 온 뒤 수온 3도 떨어졌지만 하루 수만 마리 죽어
경북도 액화산소 공급 등 피해 막기 총력
갑자기 닥친 고수온 현상으로 경북 동해안에서 폐사한 양식 물고기가 40만 마리를 넘어섰다. 지난 9일과 10일 내린 비로 바닷물 온도는 3도 정도 내려갔지만, 어패류가 서식하기엔 여전히 높아 하루 수만마리씩 계속 죽어 나가고 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포항에서만 남구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과 북구 송라면 육상 양식장 26곳에서 강도다리, 넙치, 우럭 30만2,503마리가 폐사했다.
포항 앞바다의 수온은 구룡포읍 하정리를 기준으로 지난 7일 28.7도까지 올라갔다가 8일 28.4도, 9일 27.9도, 10일 26.6도, 11일 25.6도로 차츰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 수만마리씩 폐사하고 있다. 11일에도 포항에서만 2만6,458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바닷물 온도는 다소 낮아졌지만, 폐사가 줄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높다"며 "고수온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일단 피해 줄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군에도 근남ㆍ기성면 육상 양식장 4곳에서 6만8,624마리가, 영덕군은 영덕읍, 남정면 육상 양식장 4곳에서 2만6,926마리가, 경주 감포읍 양식장 2곳에선 3만3,840마리가 각각 폐사했다.
이에 따라 경북 동해안 전역에서 폐사한 물고기는 43만1,000마리에 이른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다. 동해안 양식장 대부분이 한류가 흐르는 수역 환경에 맞춰 강도다리와 같은 저수온 어종을 키우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도는 현장대응반을 꾸려 매일 피해조사를 하고 양식장 복구 및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 김두한 해양수산과장은 "양식 어민에게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액화 산소 공급과 물 순환 펌프를 최대한 가동해 달라고 당부하고 피해 지원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일 오후 4시 포항 호미곶에서 울진 앞바다까지 내려진 고수온 주의보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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