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10명 중 6명 “아베 3연임 장기집권 반대”
23%는 “지금 즉시 퇴진하면 좋겠다”
2020년 도쿄(東京)올림픽을 직접 치르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 확인됐다. 일본인 10명 중 6명은 아베의 임기연장에 반대했다.
11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 와세다대 현대정치경제연구소가 3일부터 닷새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때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던 아베 총리의 ‘임기 3기- 총 9년’의 장기집권에 64%가 부정적 응답을 했다.
‘아베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를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41%가 “현재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 23%는 “지금 즉시 퇴진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반면 ‘다음 총재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까지’가 16%, ‘가능한 한 오래 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은 14%였다.
아베 총리의 3선 장기집권을 원하는 사람은 자민당 지지층에서 56%였지만 무당파층에선 18%에 그쳤다. 자민당은 아베 독주체제가 공고하던 올해 3월 종전 ‘연속 2기, 6년’이던 총재 임기를 ‘연속 3기, 9년’으로 연장하는 당 규정을 확정해 아베가 내년 임기 만료 후 2021년 9월까지 총리를 맡도록 길을 터준 바 있다.
아베 내각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도 냉혹했다. 10점 만점 기준으로 4.8점으로 사실상 낙제점을 줬다. 외교(35%), 경기상황ㆍ고용(32%)에 대해 긍정적 평가(복수응답)를 하는 사람은 그나마 많은 편이었고 개헌(12%), 일하는 방식 개혁(12%), 테러ㆍ치안대책(15%)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역대 정치인에 대한 일종의 친밀도 조사인‘감정온도’에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각각 1,2위,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부간사장이 3위였다. 아베 총리는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의원과 공동 4위였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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