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A씨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야외활동용 고프로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 15만원을 안전 거래로 결제했다. 이후 결제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유니크로 사이트(www.unicro.co.kr)에 다시 로그인한 A씨는 이체 내역이 조회되지 않자 뒤늦게 거래 당시 이용한 사이트(www.unricro.com)가 가짜 사이트임을 깨달았다.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한 개인 간 거래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사기를 막기 위한 인터넷 안전 거래 사이트를 사칭한 사기 피해까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안전결제사이트 유니크로(www.unicro.co.kr)를 사칭한 피싱사이트(www.unricro.com)에서 거래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안전결제는 인터넷 거래 시 구매자가 물건 대금을 안전결제 회사에 송금하면 안전결제 회사가 구매자가 물건을 수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금을 판매자에게 송금하는 시스템이다. 인터넷 중고 거래 사기 피해가 늘면서 수수료가 들더라도 판매자에게 직접 입금하는 대신 유니크로, 이니P2P, 네이버페이 등 안전 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시는 “사기 수법이 지능화되면서 가짜 안전결제사이트로 소비자를 유인해 대금을 가로채거나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등 안전결제를 이용한 사기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사례를 확인한 결과 피싱 사이트는 실제 유니크로 사이트의 사업자등록번호, 통신판매신고번호, 전화번호를 도용했으며 도메인과 초기화면, 회사 로고 등을 매우 흡사하게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안전결제 관련해 모니터링한 결과 메신저나 메일로 네이버페이를 사칭한 가짜 URL을 전송해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사기 사이트가 확인될 경우 호스팅 업체와 협조해 사이트를 폐쇄하고 있으나 문제가 된 유니크로 사칭사이트는 서버를 중국에 두고 있어 폐쇄가 어렵다.
김창현 시 공정경제과장은 “판매자가 연락처 없이 카카오톡 아이디만 공개했거나 댓글을 허용하지 않았을 경우 사기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며 “안전결제 시에는 공식사이트 도메인이 맞는지 꼼꼼하게 확인 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판매자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 계좌번호가 표시된 이체 내역을 캡처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cyberbureau.police.go.kr)으로 신고하고 송금 받는 은행에 지급정지 신청이 가능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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