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 막바지의 서울 도심은 여전히 한산하다. 명동을 가로지르는 큰길 상가마다 세일 안내문구가 붙어 있지만 시민의 발길은 뜸하기만 하다. 사이보그처럼 똑같은 얼굴을 한 10등신 마네킹 앞을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간다. 이때 마네킹의 어원인 이탈리아어의 마니키노(manichino, 조그만 사람)와 어울릴 듯한 한 아이가 압도적 외모에 가던 길을 멈추고 한동안 물끄러미 올려다 본다. 순간 아이에게 마네킹은 경외의 대상이리라.
멀티미디어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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