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에도 괌 주변 타격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경고가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들과 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화염과 분노’ 발언이 북한을 자극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게 강한가”라고 반문하며 이 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선제타격으로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런 것을 (대놓고)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 행동을 하려 한다면 매우 매우 긴장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북한은 정신 차리고 자세를 가다듬기 시작하는 게 낫다. 그렇지 않으면 고통을 겪었던 일부 국가처럼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체계 예산을 수십억 달러 증액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알다시피 관련 예산을 5% 삭감했다. 이제 나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수십억달러 더 늘리는 방향으로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회계연도에 전년보다 10억 달러 적은 지상 배치 중간단계 미사일 방어체계 예산을 책정했다.
다만 대북 협상과 관련 “북한과의 협상은 항상 고려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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