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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ㆍ용마ㆍ경남 강세…군산상고 또 이변?

입력
2017.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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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봉황대기 준결승 군산상고와 덕수고의 경기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봉황대기 준결승 군산상고와 덕수고의 경기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봉황대기의 최대 변수는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나갈 대표팀 소집이다. 본격적인 32강 토너먼트로 돌입하는 20일 대표팀 선수들은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청소년 대표팀 소집일이 변수”라며 “전력 누수가 적고,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의 공백을 줄이는 것이 우승 팀을 가리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명의 대표팀 선수 중 수도권 팀에 속한 선수만 14명에 달할 만큼 서울세가 절대 강세인 올해지만 봉황대기만큼은 주인공을 알 수 없다. 이번 시즌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팀들한테는 봉황대기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력 누수도 없고 전력도 안정된 영남 지역에 ‘초록 봉황’을 품을 후보들이 즐비하다는 평이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경북고, 경남고, 마산용마고를 꼽았다. 봉황대기 4회 우승에 빛나는 경북고는 2018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한 유격수 배지환(3년), 우완 정통파 투수 원태인(2년)이 팀 전력의 핵심이다.

조영민 SK 스카우트 매니저는 “배지환은 주력이 폭발적이고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지고, 제구도 좋고, 변화구 구사도 잘하는 원태인은 삼성의 2019 1차 지명이 유력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최근 4년간 봉황대기에서 세 차례나 4강에 오른 용마고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운다. 이승헌과 이채호(이상 3년)의 ‘원투 펀치’가 믿는 구석이다. 이복근 팀장은 “꾸준히 랭킹 4강에 들었던 전력을 유지하고, 투수력도 좋은 편”이라며 “김성훈 감독이 대표팀 코치로 중간에 빠지지만 올해도 4강까지 바라볼 수 있을 전력”이라고 말했다.

경남고 거포 내야수 한동희. 롯데 제공
경남고 거포 내야수 한동희. 롯데 제공

경남고는 투수 서준원(2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이드암인데도 시속 148㎞의 빠른 공을 던진다. 롯데가 이번에 1차 지명한 내야수 한동희(3년)는 대형 거포 기대주로 일발 장타력을 갖췄다. 다만 대표팀 소집 때 서준원을 비롯해 내야수 한동희(3년), 외야수 예진원(3년)이 빠지는 것이 아쉽다.

경주고와 포항제철고는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이상원 넥센 스카우트 대리는 “두 팀이 의외로 결과를 낼 수 있다”며 “특히 포항제철고는 투수 김태현(3년)이 버티고, 2학년 위주로 구성된 내야진의 짜임새가 좋다. 주말리그 때 예선에서는 잘했는데 예상 밖으로 본선에서 잘 안 풀렸지만 봉황대기에서 잘 풀린다면 8강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남 지역에서는 광주 동성고의 전력이 가장 강하다는 평이다.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4강에 들었고, 듬직한 포수 한준수(3년)가 팀의 중심을 잡는다. 2014년 우승, 2016년 준우승 등 봉황대기에서 유독 빼어난 성과를 낸 군산상고도 ‘역전의 명수’답게 또 한번의 이변을 노린다. 이상원 넥센 스카우트 대리는 “전력이 약하지만 석수철 감독의 리더십으로 똘똘 뭉친 팀 조직력이 좋다”며 “봉황대기에서 잘 풀리는 면이 있어 이번에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관심을 보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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