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 전 美 안보보좌관 일침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 전 보좌관이 “북한의 임박한 공격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결정은 미친 짓(lunacy)”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점점 확산되는 대북 강경론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실은 ‘북한과 관련해 너무 늦지는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예방 전쟁(preventive war)은 수십만명의 사상자를 초래할 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는 결론을 내린 것 같지만 예방을 달성하려는 전쟁이란 필요치 않다”며 “냉전 시대 소련의 수천개 핵무기 위협을 용인한 것처럼, 꼭 해야만 한다면 북한 핵무기도 우리가 용인할 수 있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관련, 라이스 전 보좌관은 “공허한 핵전쟁 위협이라면 미국의 신뢰와 억지력을 훼손할 수 있고, 김정은의 도발 및 실제 전쟁을 의도했다면 어리석은 짓”이라며 “즉각 무모한 레토릭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은 원래 호전적이고 화려한 레토릭을 구사하지만, 특별히 위험한 것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라며 그의 발언으로 한반도가 전쟁 상황에 처할 위험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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