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빌딩 지하서 실탄 56발, 수갑 9개, 최루탄 발견
의경 복무한 30대 유출 추정자는 1년 전 사망
대전의 한 빌딩 지하에서 38구경 권총 실탄 50여발 등이 발견돼 군경이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출자로 의심되는 남성은 이미 숨진 데다 마땅한 단서를 찾지 못해 정확한 유출 경위 파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7분쯤 대전 서구의 한 빌딩 관계자가 지하 1층 소화설비저장실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가스총과 총알 등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군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해 비닐봉지 안에 있는 38구경 권총 실탄 56발과 가스총 1정, 최루탄 3개, 수갑 9개 등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A(38)씨의 운전면허시험 응시표(2004년)도 함께 발견했다.
경찰은 병무청을 통해 A씨가 서울에서 1999년 의무경찰로 입대해 2001년 만기 전역한 사실을 확인했다. 실탄은 현재 경찰이 사용하는 38구경 권총용으로, 일련변호를 추적해 보니 A씨 입대 1년 전인 1998년 제조된 것이었다. 수갑도 경찰이 과거 사용했던 것과 같은 모델이었다.
경찰은 이에 따라 A씨가 의경에 복무하면서 실탄 등을 가지고 나왔을 것으로 보고,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A씨는 1년 전 이미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총의 일련번호는 지워져 있어 제조시기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A씨가 실제 복무 당시 실탄과 총기류를 유출했는지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이 실탄과 총기류를 빼돌린 뒤 A씨의 응시표를 비닐봉지에 넣어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실탄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고,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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