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자본금 확충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액면가 5,000원의 주식 2,000만주를 새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1,600만주, 전환주 400만주로 신주를 구성해 총 1,000억원 규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들이 설립 당시 낸 초기자본금 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주사는 KT(8%) 우리은행(10%) GS리테일(10%) NH투자증권(10%) 등 19곳으로, 다음달 27일 납입일 이후 증자 결과가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앞서 케이뱅크는 출범 석 달 만인 지난 7월 대출액이 연간 목표액(4,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6,000억원대에 도달하면서 인기 대출 상품이던 ‘직장인K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가 가능한 예대율(예금액에 대한 대출액 비율)을 80% 정도로 보는데, 당시 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케이뱅크의 예대율이 90% 이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본 확충이 시급해지자 케이뱅크는 당초 ‘출범 2~3년 이내’로 계획했던 증자 시기를 대폭 앞당겨 검토해 왔다. 이날 결정한 1,000억원 규모의 증자 외에도 케이뱅크는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1,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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