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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져도 결과는 무조건 승리… ‘슈퍼매치’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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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져도 결과는 무조건 승리… ‘슈퍼매치’ 개봉박두

입력
2017.08.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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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수원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 기자회견. 왼쪽부터 조나탄, 염기훈, 서정원 감독.(이상 수원) 황선홍 감독, 윤일록, 데얀.(이상 서울). 연합뉴스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수원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 기자회견. 왼쪽부터 조나탄, 염기훈, 서정원 감독.(이상 수원) 황선홍 감독, 윤일록, 데얀.(이상 서울). 연합뉴스

“경기는 수원이 잘해도 결과는 우리가 이길 것”(황선홍 서울 감독)

“올 시즌 한 번도 못 이겨 나도 선수들도 마음이 불편. 무조건 승리.”(서정원 수원 감독)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최고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12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이 격돌하는 ‘슈퍼매치’는 스페인의 ‘엘 클라시코’(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스코틀랜드의 ‘올드 펌 더비’(셀틱-레인저스)처럼 늘 구름 관중이 몰린다. 수원 구단의 상징색은 파랑, 서울은 빨강으로 정확히 대비된다. 슈퍼매치가 열리면 늘 4만 관중은 거뜬했다. 프로축구 역대 관중 톱10 중 6경기가 슈퍼매치다. 하지만 최근은 기대 이하였다. 수원과 서울 모두 시즌 초반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슈퍼매치 관중은 2만명을 겨우 넘었다. 지난 3월 첫 대결에는 3만4,000 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 분위기는 앞선 두 번과 달리 뜨겁다.

일단 수원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월 한 때 11위까지 추락했지만 7월 이후 연승을 달리며 현재 승점 46으로 2위까지 올라갔다. ‘1강’ 전북 현대(승점 50)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반면 서울은 다소 주춤하다. 강팀을 이기고 약 팀과 비기거나 져서 ‘의적’이라는 달갑잖은 별명도 생겼다. 현재 5위로 처져 있는 서울은 수원을 제물 삼아 반등을 꿈꾼다. 서울은 올 시즌 두 번 슈퍼매치에서 수원에 1승1무(2-1, 1-1)로 한 번도 안 졌다.

서정원(왼쪽) 수원 감독과 황선홍 서울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정원(왼쪽) 수원 감독과 황선홍 서울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선홍(49) 서울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작년 여름) 서울 부임 뒤에 수원에 한 번도 안 졌다. 이번에도 경기는 수원이 잘하겠지만 승리는 우리가 가져갈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정원 감독도 “올해 서울에 못 이겨 저와 선수들 마음이 상당이 불편하다. 긴 말 필요 없이 안방에서 반드시 이긴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 팀 공격수들의 개인타이틀 경쟁도 흥미롭다.

득점 부분은 수원 조나탄(27)이 19골로 1위, 서울 데얀(36)이 16골로 2위다. 도움 부문은 반대로 서울 윤일록(25)이 10개로 1위, 수원 염기훈(34)이 7개로 3위다.

데얀은 “조나탄은 불이 붙었다. 최고의 움직임으로 믿을 수 없는 득점을 하는 모습에 감탄 한다”면서도 “그런 모습이 나를 자극한다. 내 한계를 높여주는 선수다”라며 동기부여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나탄은 “데얀은 K리그의 역사다.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프로축구 최초 득점왕 3연패(2011~13)를 차지한 데얀에 대한 예우다. 하지만 최근 물 오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조나탄은 자신만만했다. 서정원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지난 9일 광주FC와 FA컵 8강 때 조나탄을 제외하려고 했지만 선발로 넣었다. 조나탄은 “나는 어제도 뛰고 싶었다. 풀타임 소화해도 서울전에 100% 몸을 만들 수 있다. 슈퍼매치가 오늘이었어도 문제없다”고 큰 소리 쳤다.

2015년과 2016년 연속 도움왕 출신인 염기훈은 “(윤)일록이와 도움 3개 차이지만 나는 여러 번 도움 해트트릭(1경기 3도움)을 해봤다. 3개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도움왕도 받아본 사람이 받을 것”이라며 “올 시즌 우리가 서울에 약했지만 과거에도 진짜 중요한 경기는 다 이겼다. 이번에도 같은 결과일 것”이라도 도발했다. 윤일록은 “기훈 형이 도움왕 경험을 말씀하시니 올해 제가 받고 앞으로도 쭉 받겠다”고 응수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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