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영향, 경각심 갖고 비상한 각오로 주시 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지금 한은의 가장 큰 관심은 북핵 위험(리스크)에 따른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대 규장각에서 열린 한국은행 위탁고서 특별전 개막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핵 리스크는 일회성으로 끝날 게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핵 관련 리스크가 어떻게 진행되고 이것이 금융시장과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북핵 리스크로 금융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환율은 상당 폭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2,857억원)에 0.38% 하락한 2,359.47을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오른 1,14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총재의 언급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한은이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계부채와 미국의 금리 정상화 등 그간의 우선 현안 못지 않게, 만성적 변수였던 북핵 관련 위험이 최근 한은의 정책 고려에 우선 순위로 올라왔다는 의미기도 하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청와대 관계자가 현 기준금리 수준이 낮다고 언급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보도를 들어서 알고 있다”며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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