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토양 276만㎡, 중금속ㆍ석면 등에 오염
환경부, 폐광산 인근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추진
사용이 중단된 폐광산 28곳의 주변 토양ㆍ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면적은 여의도 크기와 비슷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폐광산 주변지역 30곳의 오염실태를 정밀 조사한 결과 총 28곳에서 275만7,120㎡의 토양이 오염돼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폐금속광산 17곳과 폐석탄광산 7곳, 석면물질 함유가능 광산 3곳, 폐석면광산 1곳 등이다.
우선 폐금속광산 17곳 모두 주변 농경지의 카드뮴(Cd), 비소(As), 납(Pb), 아연(Zn), 구리(Cu) 등 중금속 오염 농도가 토양환경보전법상 우려기준을 초과했다. 정화가 필요한 면적은 조사 면적의 67%(203만3,157㎡)였다. 특히 경북 봉화의 금주광산은 조사가 이뤄진 모든 필지에서 토양오염이 확인됐고 같은 지역의 구마2광산, 임기광산, 삼신광산과 강원 태백의 유곡광산은 수질오염이 배출기준을 초과했다.
폐석탄광산은 8곳 중 7곳이 비소, 카드뮴, 구리, 아연 등에 오염됐다. 수질오염기준을 초과한 탄광은 총 5곳이었으며 이 중 강원 평창의 용배탄광, 한창탄광과 충북 보은의 보은탄광, 부국탄광은 중금속으로 하천 바닥이 붉게 물들 수준이었다.
석면 오염이 우려되는 광산 4곳에서는 조사 면적의 3.2%(31만2,878㎡)에서 2003년 이후 사용이 금지된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0.25% 이상 검출됐다. 이 중 충남 공주와 청양, 울산 북구 지역의 광산 주변에서는 1% 이상의 석면이 확인되기도 했다. 폐석면광산인 충북 제천의 동아광산 인근에서는 조사 대상 면적의 77.5%인 43만8,800㎡에서 0.25%이상의 석면이 검출됐다.
이밖에 기초환경조사를 진행한 폐광산 145곳 중 60곳에서도 토양오염 개연성이 발견돼 별도의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한편 폐광산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 조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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