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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취업문 뚫어도… 10명 중 8명 “이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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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취업문 뚫어도… 10명 중 8명 “이직할까”

입력
2017.08.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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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45% “우울증 경험 있어”

대학생 66% “학자금 대출받아”

도쿄에서 열린 코트라의 '한국인재 채용상담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면접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도쿄에서 열린 코트라의 '한국인재 채용상담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면접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여기 10명의 취업초년생이 있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행복할까. 이들 중 9명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8명은 이직 고민, 7명은 직장불만족, 6명은 연봉불만, 4명 가량은 자녀계획이 없거나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후에도 여전히 불행한 대한민국 청년의 삶의 현주소다.

한국고용정보원과 청년희망재단은 10일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세미나를 열고 ‘청년 삶의 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5월 29일부터 6월 30일까지 만 19~34세의 청년 1,574명을 3개 집단(취업준비생ㆍ취업초년생ㆍ대학생)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 527명 중 69.4%가 ‘현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직을 고민 중인 비율도 85%나 됐다. 현 직장에 만족하는 경우는 10명 중 3명(35.1%)에 불과했다. 60.9%는 현재 연봉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기대연봉은 3,585만원이었지만 실제 연봉은 2,870만원에 불과해 큰 차이가 있었다. 또 취업초년생 대다수가 스트레스(89%)와 피로(84.6%)를 느끼고 있으며 최근 우울증을 경험했다는 답변도 36.8%나 됐다. 이들은 주당 평균 2회 이상의 야근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여가시간에는 절반(48.4%) 정도가 특별한 취미생활 없이 ‘수면’으로 시간을 보냈다.

응답자 가운데 26.2%는 결혼 계획이 전혀 없었고, 주거지 마련 어려움(59.9%), 결혼비용(22.9%)을 이유로 꼽았다.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44%에 달했다.

취업준비생과 대학생들의 현실도 열악하긴 마찬가지였다. 취업준비생 353명 중 74.2%가 인간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92.9%가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특히 우울증(45.4%)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취업초년생과 대학생(39.9%)에 비해 월등히 높아 취업준비생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였다. 대학생들은 학자금을 비롯한 생활비 마련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생 516명 중 65.6%가 대학 등록금을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은 상태였고 이들 중 83.8%가 대출상환에 부담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의 월 평균 용돈은 32만원이었으나 월 평균 지출액은 60만원으로 부족한 비용은 아르바이트로 마련하고 있어, 이들 중 76.7%가 지난 1년 사이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더 나은 내일이 온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각 집단의 삶에 대한 만족도(100점 만점)를 보면 취업초년생과 취업준비생, 대학생들은 현재에 각각 54점과 46점, 53점을 줬다. 하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각각 62점과 56점, 62점을 주면서 좀 더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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