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비밀경찰조직 수장인 국가보위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김원홍이 지난 5월 군간부로 취임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10일 북한관계자를 인용해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의 부국장으로 취임했다고 전했다. 김원홍은 지난 4월 북한군 군종 합동타격시위 등의 행사에 등장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새 직책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또 다른 북한 관계자는 김원홍의 해임 후 국가보위상 자리는 공석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군총정치국은 사상동향을 감시·통제하는 군의 정치사찰기관이다. 국장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측근인 황병서 차수가 맡고 있다. 한국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김원홍은 2010~2012년 총정치국 부국장을 맡았다가 2012년 국가보위성의 전신인 국가안전보위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1일 김정은 위원장의 활동에 동행한 것이 확인된 이후 한동안 공식행사에 등장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지난 2월 과도한 취조로 당조직지도부의 취조를 받아 그달 중순에 해임됐다고 발표했고, 국가정보원도 같은 달 김원홍이 연금상태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김원홍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4월15일 행해진 군사퍼레이드에 이전과 같은 대장 계급장을 착용하고 참가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방영됐었다. 김원홍은 국가보위상을 맡으며 다수의 간부를 숙청했다. 특히 2013년 12월엔 김정은 위원장의 숙부인 장성택 전 국방부위원장의 처형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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