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0m 트랙을 홀로 달린 마칼라…‘분노의 질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0m 트랙을 홀로 달린 마칼라…‘분노의 질주’

입력
2017.08.10 08:49
0 0
아이작 마칼라가 10일 런던세계선수권 200m 예선에서 홀로 달리고 있다. 지난 8일 200m 예선을 식중독으로 뛰지 못했던 그는 재경기 기회를 부여 받아 이날 레이스를 했고 기준 기록을 넘어서며 준결선에 진출했다. 런던=AP 연합뉴스
아이작 마칼라가 10일 런던세계선수권 200m 예선에서 홀로 달리고 있다. 지난 8일 200m 예선을 식중독으로 뛰지 못했던 그는 재경기 기회를 부여 받아 이날 레이스를 했고 기준 기록을 넘어서며 준결선에 진출했다. 런던=AP 연합뉴스

노로 바이러스 의심 증상으로 출전이 제지됐던 아이작 마칼라(31ㆍ보츠와나)가 극적으로 200m 결선에 나선다. 무산되는 듯 했던 웨이드 판 니케르크(25ㆍ남아공)와 라이벌전도 성사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칼라는 10일(한국시간) 홀로 200m 예선을 치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제시한 기록을 여유 있게 통과한 뒤 바로 준결선을 치르고 결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는 식중독 증상으로 8일 열린 200m 예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9일 400m 결선은 출전하려 했지만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선수는 이상 증상이 생긴 후 48시간 동안 다른 선수와 접촉할 수 없다”는 영국 보건당국의 명령 때문에 IAAF로부터 출전을 제지 당했다.

마칼라는 노로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이 지난 뒤 검진을 받았고 위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보츠와나 선수단은 IAAF에 “400m 결선을 다시 열고, 마칼라에게 200m 출전 자격도 부여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IAAF는 400m 결선 재경기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200m에 나설 기회를 줬다.

이에 따라 마칼라는 10일 홀로 200m 예선을 치렀다.

IAAF는 준결선에 합류한 선수의 최저 기록인 20초54보다 0.01초 빠른 20초53을 기준으로 정했다.

200m 예선을 홀로 치른 지 두 시간 만에 준결선(오른쪽)에 나선 마칼라는 조 2위를 차지하며 기어이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200m 결선에서 마칼라와 웨이드 판 니케르크의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런던=AP 연합뉴스
200m 예선을 홀로 치른 지 두 시간 만에 준결선(오른쪽)에 나선 마칼라는 조 2위를 차지하며 기어이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200m 결선에서 마칼라와 웨이드 판 니케르크의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런던=AP 연합뉴스

마칼라는 20초20으로 가볍게 통과해 준결선에 합류했다. 준결선은 2시간 뒤 다시 열렸다. 8일 예선을 치른 다른 선수들보다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마칼라는 준결승 1조에서 20초12로 2위를 차지해 무난하게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는 400m 출전 불발에 대한 앙금은 여전히 지우지 못했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내 가슴에는 여전히 깊은 상처가 남았다. 오늘 엄청난 분노를 안고 200m 경기를 치렀다”며 “나는 IAAF가 400m 결선을 다시 치르길 바란다. 나는 분명히 400m 결선에 뛸 수 있는 상황이었고, 전염병에 걸리지도 않았다. 왜 이런 피해자가 생겨야 하는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400m 금메달리스트 니케르크는 이날 200m 준결선 3조에서 20초28, 3위로 주춤했지만 각조 3위 이하 선수 중 기록이 좋은 선수 두 명에게 주는 결선 진출권을 받았다.

이로써 400m에서 무산됐던 마칼라와 니케르크의 격돌을 200m 결선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니케르크는 1995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의 마이클 존슨(50ㆍ미국) 이후 22년 만에 200m, 400m를 동시 석권하려면 마칼라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올 시즌 200m 기록은 마칼라가 19초77로 1위, 니케르크가 19초84로 2위다.

대회 최고 흥행 카드로 떠오른 남자 200m 결선은 11일 오전 5시 52분 벌어진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