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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충청 강호 세광ㆍ북일 다크호스로 주목

입력
2017.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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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봉황대기 천안 북일고와 광주 진흥고의 경기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43회 봉황대기 천안 북일고와 광주 진흥고의 경기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12일 개막하는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충청ㆍ강원ㆍ제주에서는 총 12개 팀이 출전한다. 기존 11개 팀에서 올해 6월 창단한 홍성 광천고가 봉황대기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올해 충청ㆍ강원ㆍ제주 지역은 눈에 띄는 우승 후보가 없는 것으로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분석하고 있지만 변수가 많은 봉황대기에서 어떤 팀이 깜짝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특히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서울 팀들이 주축 선수들을 청소년대표로 내보내면 전력 약화가 예상돼 나머지 팀들은 자신감을 가질 만한 대회다.

충청권에서는 세광고가 강호로 꼽힌다. 왼손 투수 김유신(3년)이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키고,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포수로 활약했던 김형준(3년)이 안방을 책임진다. 또 외야수 조병규(3년)는 한방을 터뜨릴 힘을 갖고 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청주고에서 전학을 왔던 좌완 김유신이 올해부터 던지고 있는데 지난 대통령배 대회 때 5이닝 동안 삼진을 14개나 잡으며 가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영민 SK 스카우트 매니저는 “포수 김형준은 송구 능력이 빼어나다”면서 “어깨가 강해 투수로도 나서 시속 145㎞의 공을 던진다”고 밝혔다.

충청권 대표 주자이자 봉황대기 최다 우승 팀(5회) 천안 북일고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상원 넥센 스카우트 대리는 “2학년 위주로 구성된 북일고는 내야진의 짜임새가 좋아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갖고 있다”면서 “공격력도 나쁘지 않다. 다만 투수진이 약한데 더운 날씨 속에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박찬호와 김경문 NC 감독을 배출한 공주고는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진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부를 낼 계획이다. 대전고와 대전제일고, 청주고 그리고 신생팀 광천고도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지만 이변의 주인공을 꿈꾼다.

강원 지역은 강원고, 설악고, 강릉고, 원주고까지 네 팀이 좀처럼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가운데 강릉고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강 팀 전력은 아니지만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재호 감독이 덕수고 사령탑 시절부터 내세웠던 조직적인 야구로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다. 이복근 팀장은 “덕수고 색깔과 흡사한 야구를 한다”며 “유격수 권민석(3년)을 필두로 김현성(3년), 이인한(3년)의 수비가 좋고 기동력도 갖췄다. 왼손 투수 신승윤(2년)은 볼이 빠르지는 않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제주고가 유일하게 나서지만 타자들의 클러치 능력과 투수력이 아쉽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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