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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코치의 야구화] ‘월드시리즈 2번 제패’ 칼리시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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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코치의 야구화] ‘월드시리즈 2번 제패’ 칼리시의 무한도전

입력
2017.08.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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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재활을 마친 뒤 타격 훈련에 돌입한 라이언 칼리시.
무릎 재활을 마친 뒤 타격 훈련에 돌입한 라이언 칼리시.

미국 고등학교 야구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확률은 0.015%라는 통계가 있다. 6,600명 중 한 명이 그 꿈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는 도둑이 훔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한 번에 맞히는 확률과도 같다고 한다.

이렇게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빅리그를 22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두 개의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우리 모두는 그를 축복받은 선수라고 칭송할 것이다. 반면 최고 유망주로 뽑혔지만 12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 동안 6번의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는 선수가 있다면 불운의 아이콘으로 부를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는 두 명의 각각 다른 선수가 아니라 한 선수의 인생 스토리다. 그는 바로 라이언 칼리시(29)다. 2006년 고등학교 졸업 당시 칼리시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 미국 주요 매체에서 뽑은 유망주 리스트에 항상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버지니아대학에 진학한 뒤 풋볼과 야구를 병행하고 싶다는 그의 결정 때문에 9라운드에서야 뒤늦게 보스턴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4년 반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스물 두 살의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내는 등 프로 생활은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그는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두 개의 만루 홈런을 기록한 색다른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리는 라이언 칼리시(오른쪽)가 권광민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리는 라이언 칼리시(오른쪽)가 권광민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중 다이빙 캐치로 인해 어깨와 목을 다치는 등 거침없고 저돌적인 경기 스타일은 12년 간의 선수 생활 동안 수술만 여섯 차례나 하는 악재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수술과 재활을 마치면 언제나 메이저리그에 복귀했고, 2013년(보스턴)과 2016년(시카고 컵스)에는 소속 팀의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으로 우승 반지를 두 개나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스포츠 의학이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지만 운동 선수들에게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이런 수술을 2년에 한번 꼴로 12년 동안 6번을 받았다면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선수라도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칼리시는 “야구라는 즐거운 여행을 아직도 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할 뿐”이라며 “그리고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한다.

작년에 받은 무릎 수술의 재활을 최근 정상적으로 마친 그는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중국의 한 야구 아카데미에서 코칭을 한 뒤 11월부터 시작되는 윈터리그에 참가해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제 29세의 칼리시는 더 이상 팀 내 어린 유망주가 아니다. 또 거액의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거도 아니다. 단지 메이저리그라는 무대를 향해 출발선에 서 있는 수많은 선수들 중 한 명일 뿐이다. 하지만 곁에서 지켜 본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성실함은 다시 칼리시를 메이저리그 무대의 결승선까지 올려놓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고, 그의 ‘무한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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