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외곽서 차량 공격, 총격전 끝 체포
6명 부상… 대테러임무 탓 쉽게 표적
프랑스에서 군인들을 겨냥한 테러가 또 일어났다. 올 들어 벌써 네 번째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던 군인이 표적이 됐다.
9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30대 후반의 남성이 BMW 차량을 몰고 파리 근교도시 르발루아-페레의 베르덩광장에서 테러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무장 군인들을 들이받은 뒤 도주했다. 용의자는 당시 천천히 역주행하다 초소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속도를 높여 근무 교대 중이던 군인 10여명을 향해 돌진했다. 차량 공격으로 6명이 다쳤으며 이 중 3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즉각 대테러 수사에 착수해 고속도로로 달아나던 용의자를 노르망디 마르퀴즈 인근에서 총격전 끝에 붙잡았다.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은 “우발적 행동이 아닌 명백한 범죄”라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사건 발생 당시 군인들은 프랑스 주요 도심과 시설을 방어하는 테러경계 임무, ‘샹티넬 작전’에 투입된 상태였다. 프랑스 정부는 2015년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한 뒤 상티넬 작전에 따라 무장군인과 경찰이 합동으로 대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티넬 작전에 참가한 군경은 그간 여러 차례 공격 타깃이 됐다. 불과 나흘 전인 5일 밤에도 군이 파리 에펠탑 주변을 순찰하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접촉한 19세 청년을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 앞서 6월에는 파리 번화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차량에 폭발물을 싣고 정차한 경찰차에 돌진한 괴한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3월에는 역시 이슬람극단주의에 경도된 39세 남성이 파리 오를리공항에서 무장군인의 총기를 탈취하려다 사살됐고, 2월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지하 쇼핑몰에서 군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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