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시설 보강… 보호소 체계적 관리 이뤄져야
지난 5일 밤 경남 창원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들어왔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한 마리가 다음날 폐사한 채 발견돼 온라인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기동물 보호소의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9일 창원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리트리버 2마리가 5일 밤 구조돼 보호소에 들어왔다. 견주 오모씨 가족은 반려견들이 보호소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6일 아침 보호소를 방문하려고 연락 했지만 보호소 당직자로부터 담당자가 없으니 7일에야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오씨는 당일 보호소를 방문했고 개들을 확인하기 위해 보호소 시설 내부를 둘러봤지만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외부 철창 안에 반려견 ‘졸리’와 ‘덕배’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덕배는 이미 죽은 뒤였다.
오모씨는 온라인 카페에 “덕배는 뜨거운 햇빛 아래에 짧은 줄에 묶인 채 철창을 문채 죽어 있었다”며 “몇 시간을 땡볕아래에 있었을 덕배를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측은 “당직자와 담당자 간 연락만 잘 닿았어도 주인에게 인계를 할 수 있었는데 주말이다 보니 근무인원이 적어 당직자와 담당자간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고기간이 지나지 않은 유기동물들의 경우 따로 관리하는데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실외에서 보호하게 됐다”며 “세심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지자체 보호소의 관리 매뉴얼이 없고, 관리 예산도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명보영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수의사는 “국내 유기동물 보호소의 경우 유기동물을 전문적으로 돌보고 관리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인력과 시설을 확충해 유기동물들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말과 휴일 근무 방식과 시설 개선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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