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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도 가족” …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실에 에어컨

입력
2017.08.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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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역 미담 사례 이어져

까치마을 이어 황송마을도

그림 1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1동 황송마을 아파트 경비 초소에 주민들이 설치해 준 에어컨이 달려있다. 성남시 제공
그림 1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1동 황송마을 아파트 경비 초소에 주민들이 설치해 준 에어컨이 달려있다. 성남시 제공

최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남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경비 초소에 에어컨을 달아주는 미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성남시에 따르면 중원구 금광1동 황송마을 아파트(11개동ㆍ990가구) 주민들은 지난 7일 경비 초소 5곳에 에어컨 각각 1대씩(대당 44만7,000원 상당)을 기증했다. 분당구 구미1동 까치마을 신원아파트에 이어 이곳 주민들도 경비원들을 위해 마음을 모은 것이다.

황송마을 아파트 주민들은 된 더위 속 비좁은 경비실을 오가며 단지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경비원(10명)을 안타깝게 여겨 에어컨 설치 건을 놓고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이 안건에 대해 전체 가구 중 82%인 813가구가 동의했다. 경비 초소 전기요금도 주민들이 관리비에서 분담하기로 했다.

성남시 임명순 금광1동장은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 흐믓했다”고 말했다.

앞서 분당구 까치마을 신원아파트(14개동ㆍ882가구)도 입주민 95%의 동의로 경비 초소 16곳 모두에 에어컨을 설치했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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