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니-서성민, 미나-류필립 커플이 각종 고정관념을 이겨낸 사랑을 보여줬다.
지난 8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는 이파니-서성민 부부, 미나-류필립 커플이 출연했다. 이파니-서성민 부부는 재혼과 초혼으로 만난 6년차 부부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미나-류필립은 17세 나이차이로 인해 세간의 화제가 된 커플이다.
아무래도 이같은 연관 단어가 붙어 있는 만큼 사람들의 시선이 완전히 좋을 수만은 없었다. 미나와 류필립은 나이차이에 관한 언급이 자주 나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서성민은 플레이보이 모델 경력, 성형, 재혼 등 키워드로 인해 뿌리 박힌 이미지가 있는 아내 이파니를 향한 깊은 사랑을 드러냈다.
류필립과 미나는 29세 남자와 46세 여자의 만남이지만 여느 커플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류필립은 자신의 완벽한 이상형인 미나에게 첫만남에서 반했다고 했으며 미나는 두 달 만에 류필립이 군대에 가는 바람에 3일 내내 울 정도로 힘들었던 시절을 이야기했다. 류필립은 또 "결혼을 안 할 것도 아니고"라며 미나와의 결혼 생각을 드러냈다. 동시에 미나가 나이로 인해 출산에 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우리끼리 행복해도 되겠구나 싶었다"는 말로 미나를 감쌌다.
두 사람의 교제가 알려졌을 때 가족의 반응을 묻자 류필립은 자신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비밀이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실망했지 미나 때문에 화를 낸 것은 아니라 했다. 류필립의 어머니는 이날 직접 스튜디오에 나오기도 했다. 어머니는 "미나를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라며 아들의 사랑을 지지해줬으며 "진짜 사랑하고 행복하면 나는 좋다"며 두 사람을 격려했다.
이파니는 화려한 모델 경력 뒤에 아픈 면모가 숨겨져 있었다. 학창 시절 등록금을 내지 못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야했으며 선생님이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부모의 이혼과 등록금 미납 사실을 말해 왕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플레이보이 모델 대회 출전은 가난으로 인해 1000만원이라는 상금이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서성민은 이파니가 이야기를 할 동안 조용하지만 든든하게 곁을 지켰다.
이파니가 아들이 있는 상태에서 서성민과 재혼을 했기 때문에 아직도 서성민 부모는 이들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파니는 서성민이 아들에게 끔찍히도 잘한다며 "이 남자가 결국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 정도 하는구나 싶다"며 뭉클함을 드러냈다. 서성민은 부모님이 결혼식과 아이 돌잔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딸과 만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서성민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으며 이파니는 "내가 이혼했다는 것 때문에 신랑이 고생을 하면서 죄인으로 사는게 고통스러웠다"고 속내를 전했다. 류필립의 어머니가 나왔을 때도 옆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한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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