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 가상 인체모델(CODA)을 개발했다. 사람 대신 가상 인체가 약물의 작용 기전과 부작용 등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바이오ㆍ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이도헌 교수 연구팀이 약물과 질병 사이의 네트워크 경로를 분석할 수 있는 가상 인체모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약물 효능 예측 연구에 활용하는 가상 인체모델은 세계 최초다.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1조원 이상의 비용과 십 수년의 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최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들이 주목 받고 있지만 세포 수준만 고려해 약물이 실제 인체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바이오ㆍ의료분야 논문 DB(PubMed)와 생체회로 DB(KEGG) 등 2,600만 여 개의 국제적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상 시스템을 구축했다. 논문을 통해 공개된 정보 이외에도 내부 실험 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얻은 인체 조직ㆍ세포의 상호작용까지 아울렀다.
이 교수는 “향후 산업계와 협업해 신약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오는 10월 영국 캠브리지 대학이 개최하는 국제 심포지엄에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세계적인 제약기업들과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8일자(영국 시간)에 게재됐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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