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맥주ㆍ제주위트에일 등
지역명 내세운 수제맥주
마트ㆍ편의점서 구입 가능
지역명을 브랜드로 내세운 중소 수제맥주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져 색다른 취향의 수제맥주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다, 최근 청와대 만찬주로 수제맥주가 채택된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수제맥주업체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맥주통 위쪽에서 효모를 발효시키는 전통 방식(상면발효)의 에일맥주인 '전라맥주'(알코올 함량 4.5%)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제품은 진하고 깊이 있는 향은 유지하면서 라거맥주처럼 깔끔한 끝 맛이 특징이다. 여기에 여름에 잘 어울리는 자몽, 라임 등 감귤계열 향을 첨가해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더했다. ‘전라맥주’만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해 병 겉면에는 '가슴이 뛰어 분다 어째쓰까잉' 처럼 전라도 사투리 문구를 넣었으며, 10일부터 호남과 수도권에서 먼저 판매된다.
제주도에 연간 2,000만ℓ의 맥주 생산이 가능한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맥주는 제주 물과 유기농 감귤 껍질을 사용, 은은한 감귤 향과 산뜻한 끝 맛이 특징인 '제주 위트 에일(알코올 함량 5.3%)'을 지난 1일 출시해 제주도 내 대형 마트, 편의점, 식당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수제맥주 업체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KCB)와 손잡고, 이달 초 알코올 함량 8.5%로 높은 '서빙고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각 업체가 앞다퉈 지역 수제맥주를 출시하고 있는 건 소비자들의 수제맥주 선호 현상 때문이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세븐브로이와 협력해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강서맥주’와 올해 상반기 내놓은 ‘달서맥주’(이상 세븐브로이)는 지난달 홈플러스 500㎖ 미만 국산 병맥주 판매순위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했고, CU편의점에서도 7월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수제맥주 매출이 전달보다 65.4% 증가했다. 지난달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에서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 달서맥주가 만찬주로 선정된 것이 수제맥주 붐을 일으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펍(Pub), 맥주 공방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수제맥주를 편의점과 마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돼 수제맥주 인기가 높아졌다"라며 “정부의 관련 규제 완화로 앞으로 더 다양한 수제맥주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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