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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또 위기… 김동호ㆍ강수연 “올해 영화제 끝으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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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또 위기… 김동호ㆍ강수연 “올해 영화제 끝으로 사퇴”

입력
2017.08.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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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센터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개, 폐막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센터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개, 폐막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지난해 9월 제21회 부산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행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지난해 9월 제21회 부산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행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근 2년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 온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한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수난을 겪었던 국내 대표 문화 축제인 부산영화제가 새로운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영화제는 “김 이사장과 강 집행위원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영화제는 개최되어야 한다는 확신에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올해 영화제를 최선을 다해 개최한 다음, 10월 21일 영화제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영화제 사무국 전체 직원 24명은 7일 성명을 발표해 강 집행위원장의 업무 방식이 독단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원직 복귀와 서병수 부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영화제 개막(10월 12일)을 불과 2개월 앞둔 시점에서 사실상 집행위원회 불신임 의사를 표명한 성명이 나와, 올해 영화제가 표류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컸다. 결국 김 이사장과 강 집행위원장의 사퇴 결심으로 내부 갈등이 수습되는 분위기이나, 당분간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해 아시아 대표 영화제인 부산영화제가 장기 침체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부산영화제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여러 시련을 거쳤다. 이 전 집행위원장은 감사원의 표적 감사와 부산시의 고발, 사실상의 해촉 절차를 거쳐 집행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뒤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부산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는 지원금이 삭감되고, 독립성 훼손 논란으로 인한 영화 단체들의 보이콧으로 지난 2년간 영화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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