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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한 조폭들 ‘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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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한 조폭들 ‘호화생활’

입력
2017.08.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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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운영자 등 10명 구속

경찰이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 금고에서 압수한 현금 뭉치. 일산동부경찰서 제공
경찰이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 금고에서 압수한 현금 뭉치. 일산동부경찰서 제공

수조원대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번 돈으로 호화생활을 즐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도박공간개설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 박모(37)씨와 통장모집책 김모(34)씨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해외 사무실 직원 박모(30)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4년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중국 칭다오와 베트남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도박사이트 12곳을 운영하며 일반 회원들로부터 사설 스포츠토토 등의 게임 베팅금으로 총 4조1,000억원을 입금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씨 등 운영자들은 전남지역 출신의 조직폭력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용자들이 계좌에 돈을 보내면 게임머니를 충전해주고, 도박에서 이겨 게임머니를 얻으면 이를 환전해 다시 계좌로 보내주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했다. 입금된 베팅액4조1,000억원 중에 2,000억원 정도를 챙긴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서울 강남 고급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수억 원짜리 롤스로이스 승용차를 타는 등 초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사무실에서 현금 14억2,400만원을 압수하고, 해외에 체류 중인 공범을 쫓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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