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 시장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이 1년 전보다 5% 가량 늘었지만 국산품보단 수입산의 공급이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통계청의 ‘4~6월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중 국산은 기계장비, 석유정제 업종이 늘면서 0.7%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수입은 전자제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6.0%나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은 583개 품목의 출하ㆍ수입 물량 등을 근거로 공급금액을 산출해 발표한다.
제조업 공급 전체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32.8%로 전년 동기 대비 3.1%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생산 수단인 자본재는 국산공급이 14.8% 늘어나는 동안 수입공급은 48.0%나 뛰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관련 기계 설비 수입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소비재인 전자제품도 국산공급(-10.4%)은 외려 줄고, 수입공급(36.3%)만 늘었다. 스마트폰, TV의 경우 고급 제품은 국내 기업 제품을 선호하지만, 보급형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중국 제품 등 수입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국산과 수입 비중이 7대3 정도여서 아직 수입산이 국산을 잠식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그러나 수입 공급이 국산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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