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년경찰’은 경찰대 2학년에 재학 중인 20대 초반의 청년들의 이야기로, 20대 초반 특유의 풋풋함과 패기가 확실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지난해 이 작품이 촬영됐을 당시 기준 역을 맡은 배우 박서준은 스물아홉이었다. 20대 후반에 다시 한 번 20대 초반이 된 심정은 어땠을까.
“나의 20대 초반 시절을 돌아보게 됐다. ‘기준이를 어떻게 연기할까’ 생각하면서 예전 생각을 해봤다. 일단 나도 대학교 생활도 해보고 군대도 다녀왔으니까 경험에서 오는 공감대가 있었다. 물론 상황적으로 다른 점도 있기 때문에 ‘기준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상상을 하면서 채워갔다.”
‘청년경찰’에서 청춘들의 가장 큰 고민은 확실하지 않은 미래와 꿈이다. 경찰대생이기 때문에 극중 대사처럼 당연히 “졸업하면 계속 경찰”이다. 이에 학생들은 앞서 정해놓은 자신의 꿈이 진짜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박서준 역시 서울예대에서 연기과를 전공했고, 군대까지 다녀온 후 25세에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연예인도 데뷔하는 순간 자신이 원치 않아도 계속 연예인으로 살아야 한다. 게다가 스물다섯은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기에 박서준이 고민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지 않았을까.
“사실 고민을 많이 한 적은 없는데 점점 그 생각을 하게 된다. 원래 연기자는 그냥 연기를 잘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예능을 두려워하는 이유 역시 내 개인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 사람들이 작품을 볼 때 캐릭터에 공감되지 않을 것이란 걱정 때문이었다. 연예인과 배우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연예인은 대중들에게 노출돼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는데, 최근엔 내게도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그래서 ‘연기하는 것만이 다’가 아닐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나는 법적인 문제를 전혀 일으킬 생각이 없다.(웃음) 그렇다고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싶진 않다. 포장된 것은 언젠가 뜯겨버릴 수 있지 않나. 내가 어떤 이미지를 위해 일부러 행동한다면 외줄 타는 기분으로 살게 될 것 같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드리고 싶다. 보여드리는 방법은 지금 같은 인터뷰나 팬미팅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내가 진솔한 모습 보여드릴 때,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나를 응원해주실 것이다. 호불호가 있을 거라는 건 알고 있다.”
박서준의 데뷔작은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2’다. 2년 후인 2014년 ‘마녀의 연애’로 주연 자리를 꿰찼고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관 구분하지 않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무리한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밝혔다.
“역할에 있어서 변화는 있어야 한다. 많은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 진짜 배우가 아닌가. 박서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나라면 한 군데 갇혀버릴 수도 있다.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시간들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까 변화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변화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진 않다. 이야기가 재밌으면 변화할 부분이 많더라도 얼마든지 할 의향이 있다. 흔히들 작은 배역은 없다고 하지 않나. 물론 비중이 많을수록 재미있고 좋긴 하다. 하지만 의미 있는 작품에서 원한다면 같이 할 것이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Hi #이슈]이종훈, 배려없는 몰카 논란...변명 여지 없다
'SNL9' 홍진영, 겉옷 벗고 섹시한 자태 "하고 싶은대로 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