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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투표 불패’ 주마 남아공 대통령, 이번엔?

입력
2017.08.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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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케이프타운에서 남아공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제이콥 주마 대통령 규탄시위가 열리고 있다. 케이프타운=EPA 연합뉴스
7일 케이프타운에서 남아공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제이콥 주마 대통령 규탄시위가 열리고 있다. 케이프타운=EPA 연합뉴스

각종 부패의혹에도 의회의 불신임과 탄핵 위기에서 살아남은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이번엔 밀려날까. 남아공 의회가 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불신임안 투표를 무기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발레카 음베테 남아공 의회의장은 7일 늦은 오후 민주동맹 등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 다음날로 예정된 주마 대통령 불신임안 투표를 비밀투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야권에서는 비밀투표 전환을 계기로 내심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내 반란표가 나와 이번에는 주마 대통령 불신임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체 400석 가운데 249석을 차지하고 있는 ANC에서 최소 60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와야 불신임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장악한 151석 가운데 일부 소수정당은 불신임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불신임이 결정되면 주마 대통령과 내각은 총사퇴하고 역시 ANC소속인 음베테 의장이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주마 대통령은 집권 내내 공금횡령과 재벌가문인 굽타 가문과의 정경유착 의혹 등 각종 부패의혹에 시달려 왔다. 지난 5월에는 굽타 가문과 ANC 고위직 사이에 오간 이메일에 유출돼 반(反) 주마 여론에 다시 불이 붙었다. 그럼에도 주마 대통령은 ANC의 철저한 지지 아래 2010년 ‘신임투표’와 2015~2016년 총 3차례의 불신임투표에서 살아남았고 탄핵 위기도 벗어난 바 있다.

남아공 정치분석가들은 이번에도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피터 아타드 몬탈토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투표가 무기명으로 전환된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지만 불신임 투표 통과 가능성이 다소 올랐을 뿐 여전히 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티븐 프리드먼 요하네스버그대학 정치학교수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ANC 내 반(反)주마 파벌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의회가 아닌 올 연말 당대회에서 주마 진영을 몰아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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