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FC바르셀로나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샤페코엔시(브라질)와 친선 경기를 펼쳐 5-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지난해 11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선수와 구단 관계자 71명의 목숨을 앗아간 샤페코엔시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
관중은 샤페코엔시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소개될 때마다 환호했고, 바르셀로나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샤페코엔시 팀을 소개하며 “오늘은 매우 특별한 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샤페코엔시 선수들을 향해 열렬한 박수를 보내자 선수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 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는 샤페코엔시의 주장 알랑 후스셰우였다. 후스셰우는 추락 참사에서 살아남은 단 3명의 선수 중 1명이다. 당시 샤페코엔시는 코파 수다메리카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콜롬비아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당시 사고로 몸과 마음을 크게 다친 후스셰우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경기였다.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선발 출전해 36분을 뛰었다. 후스셰우가 교체돼 나갈 때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5,000명 관중은 힘찬 기립박수로 그의 복귀를 축하하고 행운을 기원했다.
후스셰우와 함께 생존한 나머지 두 선수 작송 포우망과 엘리우 잠피에르 네투는 이날 경기 전 시축자로 나섰다. 골키퍼 포우망은 다른 당시 사고로 오른쪽 무릎 아래를 절단하고 의족을 착용한 채였다. 이 경기의 수익금은 샤페코엔시의 재건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바르셀로나는 밝혔다.
바르셀로나의 시즌 출정식 형식인 이날 경기는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와 결별 후 처음 치른 경기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헤라르드 데울로페우가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메워 1골과 2도움을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도 득점에 가세했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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