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필사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려고 노력했지만 사랑은 숨기기 힘들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 11회에서는 소아(신세경 분), 하백(남주혁 분), 후예(임주환 분), 무라(정수정 분), 비렴(공명 분)의 5각 로맨스가 휘몰아쳤다.
하백은 소아를 향해 겉잡을 수 없이 커진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진심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는 오해로 빚어진 상황 속에서 소아와 후예가 엉켜있는 모습을 보고 분노를 폭발하며 후예에게 주먹을 날렸다. 소아는 앞 뒤 사정없이 폭력을 행사하며 자신과 후예 사이를 의심하는 하백에게 "우리가 뭔데요?"라고 물으며 상처를 줬다. 하백은 "시작해도 되겠냐?"라는 말로 진심을 전했지만 소아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하백은 소아의 거부에 울컥한 마음을 다잡고자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셨다. 더 나아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묻어둔 채 소아에게 그대로 곁에 있어달라고 청했다.
소아를 향한 후예의 감정 역시 깊어졌다. 후예는 소아에게 자신의 반인반신 치부를 들킨 것 같은 기분과 소아를 죽일 뻔 했다는 자책으로 자신의 정체를 밝힌 뒤 치유와 위로를 받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됐다. 자신의 실체를 고백하기로 마음먹지만 "이런 내가 저 여자를 얻어도 되는 겁니까?"라며 사멸의 힘을 갖고 있는 자신이 감히 사랑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과 죄책감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무라는 하백, 비렴은 무라를 향한 사랑을 감추지 못했다. 무라는 3개의 신석을 모두 회수하고 주동(양동근 분)까지 찾은 하백이 신계로 하루 빨리 돌아가지 않은 것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무라는 하백의 취중 고백 동영상을 보고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채 소아에게 "네 조상이 왜 신의 종이 됐는지 지금부터 그 얘기 한번 해볼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비렴은 무라의 곁을 지키며 일거수일투족을 보필했다. 무라가 하백의 걱정을 감추지 못하자 선의의 거짓말로 무라를 달랬다.
사랑에 앞서 시작을 두려워하는 소아와 소아를 위해 멈춤을 선택한 하백, 반인반신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소아에 대한 사랑 앞에서 갈등하는 후예, 하백의 진심을 확인하고 잠재돼 있던 분노를 폭발시키는 무라와 그런 무라를 걱정하는 비렴까지 다섯명의 로맨스가 쉴 틈 없이 몰아치면서 궁금증과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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