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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서 ‘과적’ 원인 지목됐던 철근 다량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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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서 ‘과적’ 원인 지목됐던 철근 다량 발견

입력
2017.08.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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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현장수습본부가 7일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화물칸 수색 과정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철근을 꺼내고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제공
세월호 현장수습본부가 7일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화물칸 수색 과정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철근을 꺼내고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제공

화물칸 수색이 한창인 세월호에서 건설용 철근이 대거 발견됐다. 그 동안 제주해군기지 건설용 철근이 세월호에 과적됐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온 만큼 철근의 실제 무게와 참사에 미친 영향 등이 밝혀질 지 주목된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6일 오후 화물칸 1층에서 철근 뭉치를 발견해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물칸에서 발견된 철근은 9m 내외 길이로, 공사 현장에서 쓰이는 건설용 철근으로 추정된다. 현장수습본부가 8회에 걸쳐 빼낸 철근은 7일 오후 5시 기준 21톤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철근을 다 빼낸 후 정밀 계량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배 안에 철근이 얼마나 있는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수습본부는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지장물 제거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월호에 실린 철근은 이전부터 선체의 복원성을 악화시킨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해당 철근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었던 제주해군기지에 사용될 예정이었다는 의혹도 무성했다.

세월호에 실렸던 철근의 무게도 조사 결과가 엇갈린다. 앞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화물칸에 286톤의 철근이 실려있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6월 “출항 당시 세월호에 실린 화물은 총 2,215톤으로, 승인된 적재량 987톤보다 1,228톤의 화물이 더 실려있었다”며 “이 중 일부는 제주해군기지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특조위가 추정한 총 화물 무게의 18%(410톤) 가량이 철근이었다. 그러나 당시 국방부는 “해군기지 건설 업체가 관여한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향후 조사에서 철근의 무게와 선체 침몰과의 관계 여부 등을 자세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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