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지연ㆍ혈연ㆍ학연ㆍ외모 등과 같은 편견을 낳는 요소를 가리고 인재를 뽑는 이른바 블라인드채용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 총리는 “역량과 열정, 잠재력으로 취업 여부를 결정하는 시대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7일 서울 광화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진행된 블라인드채용 현장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상업고 나온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며 “국가 최고지도자는 스펙과 상관없이 뽑으면서 신입사원은 스펙을 보는 건 안 맞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졸업이 최종 학력임을 언급한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동지상고를 나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정부는 지난달 332개 공공기관 전체에 블라인드채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뒤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공공기관 입사지원서에 출신지ㆍ가족관계ㆍ사진ㆍ학교명을 없애도록 지시하면서다.
이 총리는 “우리 사회에는 좋은 대학 출신, 좋은 지역 출신, 좋은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이익을 보는 거 같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가 지금까지처럼 학벌 위주, 특정 지역 위주,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활력이 더 높아지지 않는다. 섞어가면서 해야 한국사회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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