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늘어나 소용량 선호
소비자들 입맛도 고급화하며
다양한 안주브랜드 속속 출시
상반기 편의점 냉장안주 판매
작년보다 40% 이상 크게 늘어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과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간편 안주’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등과 어울리는 안주 먹거리가 다양화ㆍ고급화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 하반기 서울 논현동 실내포차 안주 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 ‘안주야(夜)’를 출범시키고, ‘무뼈닭발’, ‘매운껍데기’, ‘불막창’ 등 안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들은 출시 초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한때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아워홈은 지난 3월 정통 멕시칸 요리인 퀘사디아를 간식이나 술 안주로도 맛볼 수 있도록 한 제품 ‘비프퀘사디아’를 출시했다. 퀘사디아는 토르티야 사이에 치즈나 고기, 야채 등을 넣고 접은 뒤 오븐에 구워먹는 멕시코 전통 음식이다. 이 제품은 할라피뇨로 매콤한 맛을 살린데다 전자레인지로 40초만 데우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해 혼자 맥주를 즐기는 ‘혼맥족’에게 안주로 인기가 높다.
동원F&B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안주캔 전문 브랜드 ‘동원 포차’를 출시하고, 참치에 소시지와 베이컨을 함께 볶은 ‘동원 포차참치’ 2종(소시지참치볶음ㆍ베이컨김치볶음), 자연산 골뱅이와 오징어의 식감을 살린 ‘동원 포차골뱅이’ 2종(간장소스ㆍ매콤소스), 자연산 꽁치 직화구이에 특제 양념을 가미한 ‘동원 포차직화꽁치’ 2종(직화양념ㆍ고추양념) 등을 선보였다.
오뚜기도 지난 6월 간편 안주브랜드 ‘낭만포차’에서 술안주나 야식으로 즐기기에 좋은 순대볶음, 닭근위마늘볶음, 직화무뼈닭발, 직화오돌뼈 등 냉동 안주류 4종을 출시했다. 샘표는 육포에 여러 가지 양념을 가미한 ‘갈릭바베큐육포’, ‘치즈품은육포’, ‘깜놀 화끈한연어’, ‘한입 화끈한치킨’ 등 12개 제품을 내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처럼 식품 기업들이 다양한 간편 안주를 내놓은 것은 혼술족과 홈술족 등의 입맛이 점점 고급화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혼술ㆍ홈술족들이 요리의 번거로움 때문에 오징어나 땅콩 등 마른 안주를 즐겼지만, 최근에는 일반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급화한 간편 요리 안주의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실제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올 1~7월 판매한 안주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28.4% 늘었는데, 그 중 냉장 안주 판매 증가율이 48.5%로 유독 높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안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4% 늘었으며 냉장 안주의 판매 증가율(41.5%)이 마른 안주(21.9%) 보다 2배 높았다.
또,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등 집에서 즐기는 술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술과 어울리는 안주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 CU가 6월 출시한 ‘숯불연어구이’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주 제품으로는 낯선 메뉴이지만, 달콤한 저알코올 맥주와 잘 어울린다는 입소문과 함께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이 40% 증가하기도 했다.
유통ㆍ식품업계는 1,2인 가구 비중 확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냉장 안주시장도 매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혼술족에겐 집에서 만든 요리나 음식점 주문 요리는 양이 너무 많은 게 단점”이라며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소용량 간편 안주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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