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11일 광주지법서 열려
日 전범기업 미쓰비시重 상대

태평양전쟁 당시 군수공장에 강제 동원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피해 유가족들이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을 상대로 낸 2건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의 1심 선고 공판이 8일과 11일 각각 열린다.
7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광주지법에서 김영옥(83) 할머니와 고(故) 최정례(사망 당시 15세)씨의 조카 며느리 이경자(73) 할머니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의 1심 선고 재판이 열린다. 김 할머니는 1944년 5월쯤 미쓰비시로 강제 동원됐으며, 같은 시기 나주에서 동원된 최 할머니는 그 해 12월 일본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번 소송 사건은 2015년 5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국내에서 세 번째로 제기된 것으로, 흔히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3차 소송’으로 불린다.
김재림(87) 할머니 등 4명이 2014년 2월 27일 제기한 ‘2차 소송’은 11일 오후 1시50분 광주지법에서 1심 선공 공판이 진행된다. 이번 1심 판결은 미쓰비시 측의 고의 재판 지연 끝에 무려 3년 6개월 만에 이뤄지게 됐다. 실제 미쓰비시 측은 사건의 본질과 관계 없는 원고의 주소 누락 등을 이유로 소장 접수를 세 차례나 거부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양금덕(89) 할머니 등 5명이 제기한 1차 소송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시민모임은 1심 사건이 모두 마무리되는 11일 오후 2시20분 광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광주시청 무등홀(2층)에서 일본 지원단체 관계자, 시민모임 후원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2ㆍ3차 소송 시민 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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