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의 LA 다저스 합류로 팀 내 입지가 좁아진 류현진(30)이 시즌 최고 투구로 ‘괴물’의 귀환을 알렸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고 삼진을 무려 8개나 뽑아내는 완벽한 무실점 투구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피안타로 1출루만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타선도 모처럼 화끈하게 터지며 8점을 지원했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경기로 수술 이전의 기량을 뽐내면서 부활을 알렸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전 5회부터는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팀이 7-0으로 앞선 8회말 수비를 앞두고 왼손 불펜 토니 싱그라니와 교체된 류현진은 다저스 불펜이 8-0 승리를 지키면서 6월18일 신시내티를 제물로 시즌 3승(6패)째를 올린 이후 5번째 도전만이자 50일 만에 4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16번째 선발 등판에서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도 달성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83에서 3.53까지 떨어뜨렸다.
1회초에만 타선이 3점을 뽑아 3-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투구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류현진이 1회를 삼진으로만 삼자범퇴 처리한 것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2회 첫 타자 윌머 플로레스까지 시속 148㎞짜리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는 등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고, 이후 두 타자는 외야 뜬 공으로 처리했다. 다저스는 3회초 저스틴 터너가 우중월 투런 홈런을 터트려 5-0으로 달아나며 류현진에게 더욱 힘을 실어줬다.
류현진은 3회말 첫 타자 트래비스 다노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처음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주무기인 체인지업,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투수 마츠에게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콘포토는 2루수 로건 포사이드의 호수비로 땅볼 아웃시키고 호투를 이어갔다.
4회에도 오른손 타자 카브레라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꽉 찬 커터를 던져 3구 삼진을 잡고 이후 두 타자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는 등 류현진의 위력투가 계속됐다. 5회에도 삼진 하나를 추가하며 간단히 세 타자만 상대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 홈런과 2루타를 허용했던 커티스 그랜더슨에게는 2회 우익수 뜬공, 5회 1루수 땅볼로 설욕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6회는 공 다섯 개로 역시 삼자범퇴로 끝냈다. 류현진이 7회도 세 타자로 마무리하자 다저스 코디 벨린저는 8회초 2사 후 중월 투런포로 팀은 물론 류현진의 승리도 굳혔다.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는 세 차례 들어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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