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20개 마을 격일제 급수
도심지역까지 확대 가능성 높아
단비를 뿌릴 것으로 기대했던 제5호 태풍 노루 대신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제주 서부 지역 20개 마을에 제한급수가 실시되는 등 ‘물 전쟁’이 시작됐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7일부터 급수난이 우려되는 제주시 월평과 해안, 유수암, 광령1ㆍ2, 고성2리(이상 홀수일 급수), 금악과 봉성, 상명, 저지, 어음1ㆍ2, 상가, 소길, 납읍, 서귀포시 광평, 동광, 상천, 상창, 서광서리(이상 짝수일 급수) 등 중산간 마을 20곳을 대상으로 격일제 급수가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격일제 급수 시행은 이들 마을에 물을 공급하는 어승생 수원지의 저수량이 장기간 가뭄으로 총 60만6,800톤에서 최근 7만톤 이하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어승생 수원지의 유입량은 평소 1일 1만8,000톤에 이르지만 5,500톤으로 급감했다.
도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어승생 수원지 저수량이 1일 3,500톤씩 줄어들고 있어 격일제 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어승생 수원지을 비롯해 도내 주요 취수원인 삼양ㆍ외도ㆍ이호ㆍ강정수원지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700m) 일대에 200㎜ 이상의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급수 제한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중산간 마을 외에 제주시 도심지역도 제한급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는 새벽 시간대 상수도 공급량을 줄이고, 낮에는 관로나 급수구역별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격일제 급수지역 중 급수가 이뤄지지 않는 마을주민들이 요청하면 급수차량을 이용해 물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또한 비상급수체계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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