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히데키(25ㆍ일본)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승째다.
마쓰야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맹타를 휘두르며 코스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로 2위 재크 존슨(41ㆍ미국)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2016-2017시즌 3승째이자 개인통산 5승째다. WGC는 2승째다.
마쓰야마가 이날 작성한 9언더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스페인 골프 전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가진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
이번 우승으로 마쓰야마는 페덱스컵 포인트 1위 복귀와 함께 1주일 앞으로 다가온 PGA 챔피언십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마쓰야마는 PGA 챔피언십에 출전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마쓰야마는 지난해 10월 WGC HSBC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지난 2월에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 사이 지난해 12월에는 우즈 재단이 주최한 비공식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인 최초의 WGC 우승자인 마쓰야마는 이번 우승으로 WGC 시리즈 4개 대회 중 2개 대회 타이틀을 휩쓸었다. 또 마루야마 시게키(3승)를 넘어 일본인 PGA 투어 최다승 기록을 다시 한 번 새로 썼다. 2013년 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PGA투어에 도전한 마쓰야마는 2014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마쓰야마는 2번 홀(파5)에서 샷 이글에 성공해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탔다. 이후 3번 홀(파4)과 6번 홀(파4), 9번 홀(파4)에서 연거푸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마쳤다.
6번 홀 버디 퍼트로 선두로 올라선 마쓰야마는 13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하지만 공동 선두로 출발한 존슨(미국)이 단독 2위 자리에서 마쓰야마를 2타 차로 추격하며 압박했다.
마쓰야마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16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해 존슨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17번 홀(파4)에서도 약 2.5m 버디 퍼트를 넣은 마쓰야마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에 성공, 3개 홀 연속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존슨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주춤, 2타 줄이는 데 그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단독 2위에 머물렀다. 마쓰야마와 5타 차다.
전날까지 존슨과 우승 경쟁을 펼쳤던 토마스 피터르스(최종 8언더파 272타ㆍ벨기에)는 찰리 호프만(미국ㆍ최종 10언더파 270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캐디와 결별한 뒤 이 대회에 출전한 로리 매킬로이(28ㆍ북아일랜드)는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폴 케이시(41ㆍ잉글랜드), 러셀 녹스(32ㆍ스코틀랜드), 애덤 해드윈(30ㆍ캐나다)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김시우(22ㆍCJ대한통운)는 이날 버디 1개에 보기 4개로 흔들리며 3타를 잃고 최종합계 6오버파 286타를 기록, 전날보다 12계단 하락한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왕정훈(22ㆍCSE)은 최종합계 9오버파 289타로 최종 공동 66위를 거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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