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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인 적응기를 지켜보는 LG·넥센의 걱정과 기대

입력
2017.08.0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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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로니(왼쪽), 넥센 초이스/사진=OSEN, 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대체 외국인 선수의 성공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적응'이다. 시즌 중반 낯선 리그에서 뛰게 되는 만큼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7월 나란히 외인 타자 교체 승부수를 띄운 넥센과 LG가 새 타자들의 적응에 더욱 신경 쓰고 있는 이유다.

LG는 6일 잠실 두산전에 외국인 타자 로니(33)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양상문(56) LG 감독은 "로니는 체력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주 경기를 대비하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감독은 양 감독은 "로니가 힘들어하고 있다. 계속해서 낯선 선수들도 상대해야 하고, 타향에 있으니 먹는 것도 그렇고 힘든 것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넥센전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로니는 9경기 연속 선발출장하며 타율 0.250(32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경기부터 안타를 신고하며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득점권에서는 아직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팀에 확실한 '믿음'을 주기에는 아쉬운 수준이다. 로니는 이날 3-7로 뒤진 5회 2사 1·2루에서 강승호의 대타로 나섰다. 상대 투수 김승회의 폭투에 2사 2·3루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넥센도 새 외국인 타자 초이스(28)의 부담 덜어주기에 나섰다. 로니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을 통해 KBO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3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을 당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장정석(44) 넥센 감독은 "아직은 시차 적응 기간이다. 신체적으로도 힘들 시기"라며 "얼토당토 않는 공에 삼진을 당하지는 않더라. 쉬운 타자는 되지 않을 거다"며 힘을 실어 줬다.

초이스는 8경기에 나와 타율 0.212(33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을 올렸다. 팀의 중심타자로 꾸준히 나서고 있지만 제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초이스를 더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장 감독은 그 어떤 조언도 아직 꺼내지 않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현재 시점에서 초이스에게 타격과 관련해 조언을 해주는 건 의미가 없다. 아직 적응 기간인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적응을 마치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LG와 넥센은 모두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팀들이다. 로니와 초이스가 남은 기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팀의 명운도 갈릴 수 있다. LG와 넥센이 그들의 적응기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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